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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 태비 (Tabby) 모모와 래리100% 순수 집고양이다. 
큰남자한테 입양돼 우리집에 온지 10년동안, Cat Haven 이라는 고양이 전문 보호소에 가기전,
첫 식구들과의 몇달동안도, 모모와 래리는 집 고양이로 지내왔다. 들은바, 첫주인은 고양이 여럿을 데리고 있었었나 보다. 당시 털 부숭부숭 새끼 모모와 래리는 다른 양이들과 많이 부딪끼면 살았다 한다. 
그때의 다른 고양이들이 그리웠던걸까, 아님 집 고양이로써의 묘생이 따분했던걸까?
모모는 유독 바깥세상이 궁금하다. 밤새 남의집 뒷마당에와 놀다가는 길냥이들도 눈에 거슬려한다.
내성적이면서 낙천적인 래리.... 집고양이로써의 묘생을 만끽하는듯 하다.
길냥이들이 왔음 왔나보다, 그래 잘 놀다가라... 별 신경도 안쓰고 바깥세상 뭐 다르랴 시큰둥이다.
쌍둥이 형제가 이렇게 다를까..?
그놈의 바깥세상에 대한 호기심 덕분에, 모모는 가끔 큰 사고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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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창문좀 확~열어주면 안되여? 네에??" 애원하는 모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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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쟤는 왜 저리 못나가서 안달이래?"  다리미질 판에서 발라당하는 래리

얼마전 백구 벨라 (Bella) 밖에나가 쉬야하고 들어오면서 문이 살짝 열린사이, 울 모모가 슬그머니 밖으로 탈출한 일이 있었다.  저녁 8시반, 작은남자와의 책읽기 시간에도 안 보이고, 9시쯤 작은남자가 잠이 들때도 침대에 안 올라오길래, 아랫층 창가 어딘가에서 동네 보초서나 보다 하고 걍 지나쳤다. 때가되면 오겠지...
새벽 5시쯤 밖에서 길고양이들 쌈박질 하는 소리에, 어렴풋이 잠이 깼다. 그런데, 사납게 "야오~ㅇ, 야오~ㅇ"하는 소리가 귀에 넘 익는다. 설마..... 이리저리 다니며 모모를 불러봐도, 녀석이 안 온다. 그 좋아하는 고양이 과자 봉다리를 흔들어도 잠에서 깬 도끄만 과자 달라고 조를뿐, 모모는 없다. 
고양이 쌈질하던 소리가 들린, 뒷마당으로 가서 모모를 불러봤다. 앞에서 휙~ 길고양이가 도망간다.  그리고, 옆집 담장에서 날 스~윽 째리고 간다. 산통 다 깼다는 듯이...  내가 뭘 어쨌길래... -.-;
다시 집으로 들어와 보니, 래리가 걱정스럼과 졸림이 뒤섞인 얼굴로 창가에 앉아있다.
"래리야, 네 형아 어딨니? 암만 봐도 안 뵈네?" 래리가 슬그머니 창밖을 바라본다. 그리고 날 다시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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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  토요일 오전 도끄 유치원 다녀온후, 피곤에 쪄든 모습

다시 한번 뒤마당을 살폈다. 이번에는 벨라를 풀어놓았다. 알아듣던 말든, "야, 모모 어딨니? 모모 찾아와!"
이러저리 냄새 맡더니, 마당 한구석에서 장난감을 물고 어디로 간다. 그러더니, 엉덩이를 하늘고 치솟고, 꼬리를 흔들며 장난을 친다.  "짜식, 라일락 향기가 좋긴 하지만, 지금이 라일락에 취할때냐?"
  

다시 한번 장난하는 벨라를 보니, 장난감을 죽어라 양 옆으로 흔들어대는 꼴이 웃긴다. 벨라는 주로 이런식으로 과격하게 모모에게 장난을 청해, 모모를 질리게 하고 했다. 벨라 가까이 가보니, 꾀죄죄한 모습의 모모가 보인다.  벨라가 모모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양 몰듯이 집으로 몰아 온다. 모모의 얼굴은 가관이다. 

밤새 생전 첨으로 외박을 한대다, 길냥이와 쌈박질 까진 한 채, 벨라한테 몰려 집으로 들어간 모모는 처참한 노숙냥의 모습이다.
 앞발톱도 없는 집냥이가 동네 길냥이와 쌈박질을 했으니 그 모습이 성하겠는가...
여기저기 물렸는지 피도 난다. 작은 남자 넘어져 다쳤을때 상처 소독해주듯이, 부랴부랴 모모을 들쳐안고 목욕부터 시켰다.  모모는 평생 목욕 한적 없다. 마시는 물 빼고는 물은 질색이다.
급한맘에 그런것도 잊고 모모를 빡~빡~ 씻겼다. 그것도 모자라, 감기들새라 헤어 드라이로 위~ㅇ 말렸다.
아주, 모모 혼은 쏘~옥 빼놨다.

고양이 전용 샴푸가 없어, 벨라의 강아지용 샴푸로 씻겼더니 이건 고양인지, 강아진지....
모모가 밤새 야윈 모습이다. 얼마나 겁났을까..기진맥진 침대에 누워있는넘을 두고 아랫층으로 내려왔다. 

새벽 6시 조금 넘은 시간....  출근 준비해야지...  이 난리통에 래리는 겁에 질려,

모모곁에 가볼 생각도 못하고 있다. 그저 창가에 앉아 안절부절..... 안쓰러워 다가갔다. 
"래리야, 괜찮아. 놀랬어? 네 형아 괜찮아. 모모 안 다쳤어. 오후에 병원 데려갈께 걱정마...."
혼잣말 하듯 래리에게 얘기하다, 난 보았다....  설마.....  래리의 눈물...
정말 닭똥같이 굵은 눈물 방울이 
래리의 눈에서 고양이의 털북숭이 뺨을 타고 천천히 흘러 내린다.  
"당신도 봤지?"   큰남자도 옆에서 보고, 못 믿겠다는 얼굴로 서있다. 순간 끓어 오르는 감동의 도가니탕....
래리를 안아주었다. 눈에서는 계속 눈물이 나오는데, 래리의 목소리는 노래를 한다. "꾸르륵, 꾸르륵.."

그날 오후 퇴근을 30분 일찍하고, 모모를 급히 고양이 전문병원 Cat Care Clinic 에 있는 모모와 래리의 주치의에게 보였다.  길냥이하도 한바탕 벌인 쌈박질 덕분에 귀하도 발에 상처가 났다. 다리도 절룩 거린다 항생제 주사맞고, 약도 받아왔다.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다.  집으로 데려오자마자, 벨라가 모모에게 다가선다.
웬일로 조심스럽게.... 벨라답지 않네?  벨라가 있던 말던 래리도 얼른 모모에게 온다.

모모의 머리를 핧아주며 냄새 맡던 래리가 "하아아~ㄱ" 하며 성깔내고 돌아서 갔다. 
"어디서 뭐하다 왔어? 왠 도끄냄새야, 형아 몸에서??"

래리야, 오해야, 무식한 주인이 모모를 도끄전용 샴푸로 씻겼단다.
그래도 형아가 무사히 돌아와서 좋지? 래리야, 형아 어디 안 가, 이젠 울지마....
사랑해, 모모야, 래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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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와 래리올해 미국나이(?) 10살되는 오렌지 태비 (노랑 태비라고도 하죠) 쌍둥이 형제다. 
울 쌍둥이 형제들에 대해 열쓈히 침튀기며 자랑하면, "그 털날리는 고양이 좋~기도 하겠다" 썰렁한 반응도 많이 나온다. 천식이 있는 작은남자와, 천식과 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나는 약을 써가면서도 울 양이 형제들을 포기 못하고 있다.

모모와 래리 형제들은 6-7개월때 길고양이 보호서에서 입양돼왔다. 내가 큰남자 (일명, 작은남자 아빠 ^^)를 만나기 2년전이다.  어느 누가 형이고 동생인지 그 어느 인간이 알랴? 성격으로 봐서는, 씩씩하고 모험심 많은 모모가 형이고, 소심하고 겁많은 래리가 동생이지 싶다. 당근 막연한 추측이다.

1. 모모 (Moe M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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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는 일단 말이 많다. 이넘은 인간이 무진 똑똑해서 양이들의 언어를 죄다 알아 듣는다고 생각하나보다.
뭐라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참~ 할말 많다. 새벽 6시에 맞춰놓은 알람 시계가 울리기 일분전,
05:59분에 정확히, 별 상쾌하지도 않은 고양이 입김을 팍팍 풍겨가며, 자꾸날 깨운다.
알람시계가 꺼지기 무섭게,  순간 발라당과 "행복반죽"을 한다.
양이 발가락을 쫘~악 쫘~악 펴가며 발바닥으로 빚는 행복반죽.... 그리고 조용히 꾸륵 꾸륵 "음냐~" 모모의 노래... ^^
7시에 목숨걸고 작은남자를 깨우는것도 모모의 몫이다. 자원봉사인 셈이다.
작은남자는 잠결에 모모의 야옹종을 들으면, 거의 반 자동으로 손이 모모의 귀로 간다.
작은남자의 귀 만지작을, 발라당과 함께 즐기다보면, 가끔 작은남자도 뒤집기와 벌러덩을하며 모모 위로 뒹군다.
이러니 깔린 모모 입장에서는 목숨건 임무일수밖에...
이렇게 정신없이 게으른 인간들 하나하나 깨워서 각기 직장으로 학교로 보내놓고 난후,
모모는 생각에 잠긴다.. 눈도 지긋히 감고...
가끔은 바깥 세상도 궁금하다. 옆집 뽀글이 도끄는 왜 또 날 째릴까?
이동네 길냥이들은 뭘해 먹고 살까?  집냥이의 고민을 그 누가 알까....?
 
2. 래리 (L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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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래리는 뭐라 별 말이 없다. 얘는 말보다 행동이 우선인 애다. 말도 늦게 뗐다.
"야~옹"을 잘 발음 못해,  장난감 삑삑 소리를 가끔 내던 애다.
혼자 수많은 고민과 노력끝에, 3-4년전부터는 당당히 "야~옹"을 시작했다.
인간들이 똑똑한지 둔한지 별 생각없다. 그저 세상이 아름다울뿐...
새벽 5:59분부터 분주히 움직이는 모모와 달리, 래리는 누가 깨워야 일어난다.
그 "누구"는 당근 작은남자!
작은남자가 일어나는 순간, 파다닥 경기 일으키며 일어난다. 
모모는 작은남자를 보듬어 키우지만(?), 래리는 당최 시끄러운 작은남자가 무진 껄끄럽다.
모모의 사랑 표현이 주로 수다과 발라당이라면,
래리의 사랑 표현은 일단 좋은면 으라차~ 발라당이 나온다.
80-90년대의 "올챙이 춤 발라당"도 자주한다. 
모모가 게으른 인간들 다~ 출근 시켜놓고 나면, 비로소 평화로운 래리의 시간이 온다.
래리는 동네 길냥이들이 뭘하건, 옆집 뽀글이 도끄가 뭘하건 관심없다.
래리도 가끔 생각은 한다. 상념에도 잠겨보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집냥이의 생활은 괜찮은듯 싶다.
아주자주 빤질나게 시끄럽게 깔깔대고, 불쑥불쑥 나타나서 겁주는 작은남자만 조용하면....

알레르기땜에 힘들어하는걸 보면, 주치의는 가끔 은근히 강요한다.
"고양이를 없애는 방법도 생각을 좀... 아무래도 사람 건강이 우선이지..."
나도 이 말에는 동감한다. 고양이보다 사람의 건강이 우선일수도 있다고.
하지만, 모모와 래리는 고양이가 아니라, 작은남자와, 큰남자와 나의 소중한 가족인걸 어쩌겠는가...
가족을 없앨순 없잖아, 그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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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가 첨 이세상에 온지 10년째... 그중 우리와 한 시간들이 벌써 8년...
난생 처음 고양이 아프다고 발 동동 구르던 8년전, 수의사 (Vet) 는 그래도 모모가 어리니까 괜찮다고 그랬었다.  마지막으로 모모가 아파서 병원에 갔었을때만해도, 고양이 나이 "건강한 청년"이라며 이것저것 검사 안해봐도 된다 그랬었다.
. . . . . . . . . .
그러던 모모가 몇년만에 다시 병원을 찾았다.
. . . . . . . . . .
병원(직장)에 다가는 아침에 "애"가 아파서 병원 데려간다고 뻥치고, 렁뚱땅 환자 하나만 얼른 보고 조퇴했다. 집으로 가는길에 별의별 생각이 다 났다... (한국말로 멋들어지게 "전등..." 뭐라는 4자성어가 있는데 생각도 안난다. 돌이 됐다. -.-;)       모모 첨 보던날.. 모모 덕분에 허구헌날 재채기하기 바쁘고, 침대 올라와서 자는 넘, 내 다리 뻗기 힘들다고 은근슬쩍 밀어버리던 나쁜기억들도... 모모의 웃긴 얼굴들, 열받은 얼굴들, 나름 끔찍히도 깜찍떨던 모습들... 첨에는 털만 부시시하던 넘이 언제부턴가는 고양이 꼴이 났다. 그런 모모와 지난 8년동안  미운정 고운정 무진 들었다. 요즘은 한국말로 "야 밥먹어" 를 알아듣는다. 미국 본토 이름(?) "Moe" 는 나를 만나면서 "모모는 철부지~" 하는 한국이름 "모모"로 바뀌었다. 가끔 보리차도 홀짝 거리고 마신다.  프랑스식 바께뜨에 환장하고, 바게뜨의 한쪽 끝에서 다른 한쪽 끝까지 침 발라놓던 넘.. 아침 6시 자명종 울리기 1분전 칼같이 날 깨우던 그넘... 밤에 울 작은남자 재우려 동화책 읽어줄 시간되면 얼른 침대위로 올라와 대기하던 그넘이... 아.프.다.  그러더니 밥도 안먹구, 그 좋아하던 보리차도 안 마신다. 동화책도 멀리한다. ㅜㅜ

3시20분 동물병원 진료예약 시간에 맞춰 모모를 준비 시켰다. 일단 "환자호송용" 우리에 집어넣고... 평상시 괄괄한 그 성깔이 오늘은 조용하다. 반항도 못한다.  5분 운전하고 가는길에 "야옹~~야오~ㅇ" 참 할말도 많다. 하긴 이넘 평상시 할말 무진 많은 넘이었다. 지난 2-3일동안 꼬박꼬박 졸리만 하느라 조용했었지만.   수의사가 이것저것 혈액검사 소변검사 오더 내리고, 항생제/귀약 (눈약은 안약인데,귀약은 뭔가..모르겠다 -.-)/귀 소독제를 처방해줬다.  병든 닭같이 쭈그리고 있던 모모는 혈액/소변체취/ 귀 소독하기위해, 간호사 손에 끌려나갔다. 15-20분후 돌아온 모모의 표정이 비장하다. 한판 하고 온 분위기다. 간호사는 애써 웃지만, 그 우람한 팔뚝에는 벌써 모모의 친필 싸인이 선명했다. X-Men 싸인같이 선명한 발톱자국...짜식, 아주 난도질을 해놨더구만.... 열받았나부다, 머리털도 다 섣다. 15분전의 병든닭은 순식간에 쌈닭으로 변해 돌아왔다. 짜식, 성깔하곤...

양쪽 귀가 모두 염증생겼단다. 그래서 귀가 레이다 돌아가듯이 삐딱하게 했었다고... 귀안에 섬유종같이 난것들도 별 해는 안되지만, 수술해서 떼어내주는게 좋다 그런다. 그 이쁜 분홍코도 반은 짙은 밤색으로 됐다. 면역이 약해졌는지 바이러스 감염덕분인지 혈액검사 해봐야 알겠단다. 검사 결과는 내일 나온다. 1시간정도 진찰받고 $353 내고 왔다. 애써 내맘을 달랬다. 모모가 중요하지 돈이...... 그래두.... 353불.... 거금...

집에와 귀에 약넣어주고 (한바탕 전쟁치루고), 닭고기에 섞어서 항생제를 먹였다.
약발이 즉각 나진 않을텐데, 그래도 모모가 오늘 저녁에 걸어다녔다. 멋모르고 덤비는 4개월짜리 울 생강녀 코에 X-Men 싸인도 해줬다. 울 작은남자가 Hello Kitty 반창고를 어서 찾아와 생강녀 코에 붙여줬다.  모모가 밥도 먹었다. 살~짝 항생제로 양념한 닭고기도 먹고, 동화책 읽는 시간에 맞춰 울 작은남자 배위에 올라 앉았다.    모모가 살.아.나.고.있.다... ^^*

내일 출근해서 변명으로 댈 "줄거리/ 모험담"이나 준비해놔야겠다. 그럴싸하게 말이다...  

Panasonic | DMC-FS7 | Normal program | Pattern | 1/40sec | F/2.8 | 0.00 EV | 5.5mm | ISO-800 | Off Compulsory | 2009:09:08 23: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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